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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내가 부여한 가치

 나의 자동차는 스파크 밴이다. 3년 전 쯤에 경매로 취득하였으며, 당시 낙찰가격은 320만원이다. 2등 입찰가는 300만원이었다. 20만원이 근소한 차이인거 같은데, 낙찰가액 대비 대략 7% 가량 차이라 그리 근사한 수치라 볼 순 없다.

하지만 당시 시세보다 150만원 이상 쌌고, 보험가입을 할 때 차량가액을 보험사에서 연식등의 기준에 맞추어 산정하는데 당시 산정가는 400만원 가량이었으니, 확실히 싸게 구입한 것은 맞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차에는 찌그러짐등의 치명적 하자가 있었으니 그에 따른 수리비용을 반영하면 아마도 그리 싼 편은 아닐 수도 있겠다. 하지만 처음 차량 구매 목적이 소형 부동산을 매입해 셀프로 인테리어를 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니, 입찰 당시 일부 찌그러짐 등의 하자는 알고 있었으나, 나의 차량 구매 목적에 부합했기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차를 통해서 2채의 아파트를 경매로 낙찰을 받았고, 한채는 셀프로 인테리어를 하였다. 조금이나마 비용을 줄이기 위해 변기등의 큰 물건은 화물로 받는등 내 차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었다.

지금은 아파트를 통한 투자등을 잠시 하고 있지 않지만 출퇴근 용도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잠시 과거 이야기를 하자면, 작년 3월 코로나가 터지고 내 투자의 많은 부분이 타격을 입게 되었다. 투자가 꼬이니 자금의 경직이 오고, 큰 손실을 보며 자산을 정리해야했다. 

그럼으로 꽤나 오랫동안 내 자존감은 바닥으로 내려갔고, 심리적 멘탈은 붕괴되었다. 특히 내가 한 선택에 대한 책임보다는 주변환경에 책임을 떠넘기는 실패하는 인간의 전형적인 심리상태가 되었다. 

그러한 심리상태에서 그전엔 중요하지 않았던 내 차의 찌그러짐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마치 저 찌그러짐이 지금 나의 상황같이 느껴지고, 보기 흉하고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분명 3년 전부터 코로나가 터지기 전부터 함께 해왔었고, 이 차를 통해서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다 이루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사사건건 주변 탓을 하고, 주변 핑계를 대고 상황을 모면하려 했으며,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을 이겨내려는 노력보다는 때가 되면 좋아질 거란 희망고문에만 빠져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조금씩 나의 자존감을 되찾기 시작했고, 지금은 특히 우수한 몇몇 양서를 통해서 많이 회복되었고, 그러한 과정 중에 있다.

 

 

 그러던 오늘 이른 아침 출근 길에 사물을 대하는 태도가 나를 대하는 태도란 책의 글귀가 생각났다. 그리고 사소한 사물이라도 그것의 존재와 사용에 감사하여야 함을 깨닫고, 그동안 나의 출퇴근을 도와주고 항상 나만을 위해 기다려주고 존재해준 나의 차에게 감사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나의 차에게 적당한 이름을 붙여주는게 좋겠다 싶어서 생각하다가 작지만 강하다는 의미로 '소강이'하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른 새벽 출근을 할 때 아무 불평도 하지 않고 나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줘서 고맙다 소강아~! " 하고 말도 걸어보니 마치 든든한 친구가 한 명 생긴거 같은 따뜻함도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소강이는 3년 전부터 쭉 내 곁에서 아무 불평없이 든든하게 있었다. 

달라진 것은 나의 감정이며, 또 사물을 대하는 태도였으리라 생각하니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부끄러움이 느껴진다. 

"함께 해줘서 고맙다 소강아"

 

 

 가치란 누군가가 부여해 주는 것도 있지만, 내가 부여하면 그 순간부터는 나에겐 가치있는 것이란걸 깨닫는다.

엘런 머스크도 비트코인에 대한 가치를 부여해 테슬라를 구매할 수 있게 하지 않았는가! 

 

 

 내가 가진 모든 사물에 가치를 부여하고 감사한다면, 그것이 곧 나를 대하는 태도이며,

언젠가는 남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될 것이다.

 

 

출처: pixabay